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해 지난 7월부터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했던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최근 빠르게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정보분석기업 닐슨코리아의 버즈워드(언급량) 는 30일 “7월 첫째 주부터 9월 둘째 주까지 11주간 소셜미디어에서는 일본제품 불매 관련 게시글이 88만 2,388건 작성됐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 게시글과 포털뉴스 댓글, 온라인 기사까지 합하면 100만 건 이상의 콘텐츠가 생성됐다. 닐슨코리아 버즈워드는 온라인 블로그, 카페, 게시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포털 뉴스사이트, 댓글, 동영상 사이트 등에서 발생한 게시글을 1일 단위로 실시간 수집해 빠르게 확산하는 온라인 버즈를 분석하는 빅데이터 솔루션이다.
일본제품 불매 관련 게시글 수는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제외 결정 직전인 7월 넷째 주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서서히 감소하며 최근 약 1만 8,000건의 게시글만 확인되고 있다. 7월부터 지난 15일까지 불매운동과 관련해 가장 많이 언급된 품목은 ‘여행’으로 21만 3,432건이었다. 이어 맥주(9만 4,631건)·자동차(7만 3,549건)·필기구(6만 3,894건)·(4만 3,158건)·식품(2만 8,160건)·카메라(2만 3,644건) 순이었다. 브랜드별로는 유니클로가 11만 2,720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롯데(3만 4,150건)와 DHC(2만 3,984건)가 2, 3위를 차지했다. 캔맨주 디자인에 욱일기를 활용해 논란이 됐던 아사히는 4위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는 이번 불매운동에 대해 “시민단체 주도가 아닌 국민의 자발적 참여 형태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닐슨코리아는 “7월 초부터 클리앙과 보배드림 등 대형 커뮤니티 이용자를 통해 불매 목록과 사이트, 로고 등이 만들어진 뒤 다른 커뮤니티와 개인 채널을 통해 빠르게 정보가 확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닐슨코리아는 “현재 이슈가 완전히 소멸하지는 않고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슈 소강기에 접어들기는 했지만 9월 둘째 주 불매운동 버즈량이 다시 상승한 것을 보면 일부 커뮤니티와 적극적인 보이콧 참여자들 사이에서 장기적으로 불매운동이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일본 불매운동 장기화에 대한 일본 기업의 대응과 관련해 닐슨코리아는 “하절기 매출이 급락하고 마케팅 활동을 소극적으로 할 수밖에 없었던 일본 브랜드들은 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분위기를 쇄신하려고 고삐를 다잡고 있다”며 “국내 브랜드들도 일시적 반사이익을 누렸던 것에 그치지 않고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해 질적 성장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